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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넷플릭스 애니 추천작 - 이 세상의 한 구석에

by 이 루나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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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작  "이 세상의 한 구석에"

In This Corner of the World, この世界の片隅に, 2016

 

 

 

 

 

지난 일요일, 하릴없이 넷플릭스를 뒤적거리다 2017년도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이 세상의 한구석에"를 보게 되었다.

포스트 미야자키중의 한 명이라고 불리는 카타부치 시나오 감독이 반전주의 원작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영화이다.

 

 

 

 

 


영화는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초반 히로시마와 쿠레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순박한 시골소녀 스즈가 어린 나이에 히로시마에서 쿠레로 시집을 와 

전쟁의 한복판에서 아무 생각 없이 부족한 물자와 거듭된 공습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족한 물자에도 최선을 다해 살림을 꾸려가는 스즈

 

 

전쟁은 참혹하지만, 영화는 동화 같은 예쁜 그림체로 

잦은 공습에 피폐해지는 삶 속에서도 묵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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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 중 공습하는 비행기를 맞닥뜨리는 스즈와 조카 하루미

 


공습과 부족한 물자로 허덕이는 스즈와 가족들의 모습은, 비록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국민이지만

그들 역시 전쟁의 피해자들 중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어떤 이들은 전범국가의 국민들을 피해자로 묘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침략과 약탈을 당한 우리나라와 같은 국가와 그 국민들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쟁을 일으킨 "나쁜" 나라에도 "선량한" 시민들이 있고, 
원자폭탄을 그저 새로운 폭탄이라고 얘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전쟁을 겪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공습 후 불발탄의 폭발로 조카 하루미와 오른손을 잃은 스즈

 


주된 배경인 쿠레는 2차 대전중 일본해군의 최대 거점인 동시에,

동양 최고의 조선소가 있어서 수많은 일본군함이 제조된 지역이다.
때문에 전쟁 말기에 빈번한 미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스즈도 공습으로 인해 끔찍한 일을 겪는다.

 

스즈의 불행을 보면서, 일방적인 전쟁의 피해자였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겪었던 더 큰 고통은 가늠할 수도 없이 클 것이라 생각했다. 

영화의 말미 히로시마 원폭투하로 일본이 항복 선언 후에 마을의 어느 집에 게양돼 있는 태극기가 보이는데,
당시 쿠레에는 조선소등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이 아주 많았다고 한다.


적국까지 끌려와 전쟁을 위해 노동착취를 당한 당시 우리 국민들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너무나 안타까웠다.

 

 

 

 

 


영화는 담담하게 묘사하는 전쟁의 피해와 사람들의 정신적인 고통을 

순박한 캐릭터와 세밀하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그려내서 지브리 스튜디오를 많이 생각나게 한다.

 

 

 

 


2시간이 넘는 전쟁영화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팬이라면 분명 좋아할 만한 수작이라 생각한다.

 

넷플릭스 애니 추천작으로 '이 세상의 한 구석에'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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