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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야기

My cat story2

by 이 루나 2022.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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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냥이를 잃어버린 적이 한번 있었다.


집에 나와 냥이만 있었는데
내가 약속이 늦어서 허둥지둥대다
그만 현관문 스토퍼가 바닥에 내려온
걸 모른채 급하게 외출을 했다.


자동으로 닫히던 현관문은 스토퍼때문에
약간 열리게 되었고 그 틈으로 우리냥이는
세상 밖으로의 모험을 감행했다.


퇴근해서 집으로 오신 아빠는 
아무 생각 없이 현관문을 꼬옥 닫으셨고
모험에서 돌아 온 냥이는 집에 들어 갈
방법이 없어 문앞에 식빵자세로 앉아 오들오들 떨며
누군가 문을 열어주길 기다렸다.

 

 

 


그런데 이웃중의 한 분이 우리 냥이를
발견하고 경비실에 길고양이가
아파트 안까지 들어 와 있다고 신고하셨고,


신고를 받은 경비아저씨가
119에 전화를 하셔서 김장이는 그만 119에 잡혀가게 되었다.


그 때 엄마는 친구들과 여행중이어서 
집에 안계셨고 밤늦게 들어 온 언니와
내가 냥이를 찾았을 때
우리 냥이는 이미 119아저씨들에게
체포된 후...


새벽까지 집 안과 근처를 샅샅이 
울며 불며 찾았지만

온데간데 없었고,
새벽에 경비실에 여쭤보니
119에 잡혀 갔다고....... 


119에 전화를 해 보니
그 전날에 우리동네에서 유기묘
신고가 있어서 출동한 기록이 있다고 했다.


출동했던 119센터에
온 가족이 찾아 갔는데
포획시 확실하게 길고양이로 보여서
(사실 우리애가 고급스러움이랑 
거리가 멀긴 하지만 ㅠ ㅠ)
소방서 근처에 놓아 주셨다고 한다.

 

 

 

 

고양이는 낯선 곳에서 혼자 남게 되면

무조건 어둡고 구석진 곳을 찾아 들어가기 때문에

찾을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고 생각했다.


어찌나 막막하던지 대성통곡을 하면서
소방서 근처를 찾으러 돌아다니는데

다 큰 여자애들 둘이 울며불며 돌아 다니니
소방대원 아저씨들이 무슨 일인지
물어보시며 두꺼운 장갑이랑 집게같은
걸 빌려 주셨다.


119센터 부근에는 불쌍해 보이는
길냥이들이 참 많아 안타깝기도 하고

집냥이 우리냥이가 공격이나 당한건 아닌지 
불안하기도 했었다.


한참을 이름을 부르며 여기저기를
다니는데 소방서 한 쪽 화단에서
가냘픈 냐옹 소리가 들렸다.
가까이 가서 부르니 작은 꽃나무들과
덤불들이 우거진 화단 구석
제일 안쪽에 우리냥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장갑을 끼고 쭈그리고 안으로
들어 가 조심스럽게 안으니
그 전까지 소심하게 냐옹거리던
우리 냥이도 폭풍 냐옹냐옹.

 

 

 


추측에 소심한 쫄보 겁쟁이 우리 냥이는
119아저씨들이 놓아 준 후에
무서워서 멀리 가지도 못하고
가장 가까운 소방서 화단 구석으로
도망쳐서 숨어 있었던 모양이다.


겁쟁이인 덕분에 멀리 가지 못해 

찾을 수 있었지만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잃어버렸던 그 순간이 생각나
손에 땀이 난다.

 

기적적으로 찾은 걸 보면 우린 운명인가 보다,

하며 어리둥절한 고양이를 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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